[건강]여름철 ‘불청객’ 요로결석 조심
[한겨레 2003-07-08 19:30]
"땀 많이 나는 여름철 요로결석 조심을" 요로결석은 땀을 많이 흘려서 수분이 부족해져 혈액의 농도가 진해지는 여름철에발생이 많아진다.
이에 따라 대한내비뇨기과학회는 이달 7일부터부터 18일까지를 요로결석 주간으로정하고 전국 각지의 병원에서 ‘요로결석 예방과 치료’라는 무료 강좌를 열고있다.
이 학회의 이춘용 회장(한양대 의대 비뇨기과 교수)은 “비뇨기과를 찾는환자의 30%가 요로결석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함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치료법과 예방법을 잘 몰라 심하면 신장 기능의 손상같은 합병증을 일으키는경우도 있다”며 요로결석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1999년 발표된 유병률 조사에 따르면 요로결석은 남성의 6.0%, 여성의 1.8%가평생동안 1번 이상 앓는다고 한다.
주로 30~40대에 발병하나 칼슘 결석은 20대에서많이 발생한다.
한편 서양은 전체 인구의 12%가 일생 동안 한 번은 이 질병에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 부족과 햇빛으로 요로결석 악화 요로결석을 만드는 성분은 원래 정상적으로 소변에 있는 칼슘 수산염이나 칼슘인산염 등이다.
이들 성분이 음식 섭취, 유전, 감염 등의 여러 이유로 농축돼 작은결정을 만들고 이들이 커져 결석까지 된다.
이런 요로결석은 여름에 쉽게 악화된다.
땀을 많이 흘리면 수분이 부족해져혈액의 농도가 진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름의 강한 햇빛은 몸의 비타민 디를활성화시켜 결석의 주요 성분인 칼슘의 배설을 늘려 결석이 생길 확률이 더커진다.
요로결석이 생기게 되면 소변 흐름이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통증이나 감염 등이생길 수 있다.
옆구리 부위에서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데, 아이를 낳을 때 느끼는‘산통’에 비할 만한 수준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소변을 보기가 힘들어지거나 소변을 볼 때 심한 통증이 있고 오심,구토 등이 생긴다면 요로결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작고 통증없는 요로결석이라도 주기적인 추적관찰 필요 요로결석이 있다고 해서 모두가 치료를 받거나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결석의 크기가 5㎜ 이하로 작고, 통증 등 결석에 의한 합병증이 특별히 없으면서요로에 이상이 없을 때는 충분한 물의 섭취로 약 80%에서 자연 배출될 수도 있다.
다만 언제 자연 배출이 될 지 모르고 배출될 때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또 통증은 가끔 오기 때문에 통증이 없는 것이 자연 배출을 의미한다고도 할 수없다.
따라서 통증과 합병증이 없을 때는 자연 배출될 때까지 의사의 주기적인추적관찰이 필요하다.
그러나 요로결석이 너무 커서 치료가 필요할 때는 체외충격파쇄석술, 내시경치료, 약물치료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통증과 합병증이 있는 요로결석을 그냥방치하면 신장 기능을 잃을 수도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과음은 오히려 결석 발생 가능하게 해 요로결석이 한 번 생기면 1년 안에 10%, 6년 이내 20~70%의 높은 비율로재발하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변 양이 하루 2ℓ 정도가 되도록 물을 많이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짠 음식이나 육류는 삼가도록 하고 수산염이 많이 함유된 콩, 호두과 같은견과류, 시금치, 초콜릿, 코코아 등은 적게 먹도록 한다.
맥주를 마시면 결석이 생기지 않는다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지속적인과음은 오히려 결석 발생을 일으킬 수 있다.
결석이 생기게 하는 성분들은 대부분음식에 포함돼 있으므로 한 번 결석이 생겼던 사람들은 음식 조절이 꼭 필요하다.
규칙적인 생활 습관 및 줄넘기, 계단 오르내리기, 뜀뛰기 같은 운동도 결석예방에 도움이 된다.
음식물 흡수로 인한 고칼슘뇨증인 사람을 제외하고는 칼슘섭취 자체만으로 결석을 발생시키는 것은 아니므로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는 칼슘을그대로 섭취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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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대한내비뇨기학회 이춘용 회장,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김현회 교수,중앙의대 비뇨기과 문용태 교수, 을지의대 비뇨기과 강정윤 교수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